폭스바겐그룹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중인 디젤 스캔들과 관련한 합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영향?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 CEO 마티아스 뮬러는 독일 유력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의 결과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동의명령에 합의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미국 당국이 결정할 일이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관련해 폭스바겐과 규제 당국, 2.0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를 구입한 48만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147억달러(16조6,600억원)의 분쟁해결 합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별도의 벌금과 8만대에 해당하는 3.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에 대해서는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게 폭스바겐측 입장인 것.

폭스바겐의 대주주인 니더작센 주의 주지사이자 폭스바겐 감독위원회 일원인 스테판 베일은 "트럼프의 당선은 큰 걱정을 야기한다"며 "트럼프의 첫임무는 지난 몇 주동안 연설에서 그가 망쳐놓은 것을 회복하고 조심스럽게 본연의 의무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당선으로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완성차 업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독일자동차협회(VDA)는 트럼프 당선에 앞서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자국 경제와 이익에만 힘쓸 것으로 전망돼 독일 자동차 업계에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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