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LNL, 유타대 등 공동연구진 발표

이름과 나이를 모르는 '변사체'라도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이용해 DNA 검사 때와 같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LLNL), 유타대, 몬태나주립대 등 공동연구진은 머리카락에서 개인차가 나는 단백질을 찾았다고 7일(현지 시간)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유전정보를 담은 DNA는 현재 사람을 구분하는 데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화학 물질이나 물리적인 충격 등에 의해 잘 분해된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DNA보다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오랜 기간 남으면서 '개인차'가 있는 단백질의 특성에 주목했다.

사람마다 DNA를 이루는 염기 서열에 차이가 있듯 단백질 역시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서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연구진은 76명의 머리카락에서 케라틴 등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아미노산 차이가 있는 부분을 총 185곳 찾았다.

연구진은 이 차이로 개개인을 구분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단백질은 DNA 보다 안정적인 만큼 이미 수백 년 전에 죽은 사람에서도 차이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0년 전에 살았던 여섯 사람이 남긴 머리카락에서도 단백질의 차이를 찾은 것이다.

연구진은 단백질을 이용한 기술이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고고학 연구를 하는데 새로운 도구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