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일본 정부의 배상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이 6일 전했다. 이들 피해자의 변호사들은 유엔 관련 기구에 배상 문제를 청원하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묻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아키노 대통령이 그의 직무 유기를 주장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의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단체인 '릴라 필리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필리핀 정부는 일본의 전쟁 당시 성 노예 문제를 완전히 외면해왔다"며 "아키노 대통령은 다른 나라 지도자처럼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주장할 정치적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릴라 필리피나의 초기 회원은 174명이었으나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10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