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통산업] 창고형 할인점, 패션 브랜드 병행수입 대폭 늘려…올해도 거침없는 성장
창고형 할인점은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매장 내부 장식과 운영 인력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 대용량 상품을 대형마트보다도 10% 이상 싸게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4 유통산업] 창고형 할인점, 패션 브랜드 병행수입 대폭 늘려…올해도 거침없는 성장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6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신규 출점 없이 기존 7개 점포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마트 전체 매출이 지난해 4.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 중 매출이 부진한 곳을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빅마켓으로 바꾼 4개 점포는 전환 전보다 50%가량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트레이더스는 같은 상품을 이마트보다 5% 이상 싸게 판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빅마켓도 같은 상품을 롯데마트보다 평균 15% 사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대도시 근교를 위주로 트레이더스를 꾸준히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빅마켓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일반 대형마트 중 매출 효율이 낮은 곳 일부를 빅마켓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창고형 할인점은 최근 병행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병행수입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업체가 외국산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병행수입 상품은 일반적으로 공식 수입업체가 파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00여개였던 병행수입 브랜드를 올해 12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콜맨, 뉴발란스 키즈, 타미힐피거 여행용 가방 등을 병행수입할 계획이다. 병행수입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빅마켓은 탐스, 에어로포스테일, 레이밴, 토리버치 등을 병행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병행수입 브랜드 수를 50여개에서 70여개로 늘리고 관련 매출도 7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뛰어들면서 병행수입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규모를 연간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