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최대 25%
병원비 지출 크게 늘어
보험사, 손해 감당못해
실손보험료 치솟는다

약 3000만명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내년부터 최대 25% 오를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은 내년 1월부터 단독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최대 25% 인상할 계획이다. 실손의료보험을 특약으로 포함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등의 보험료는 약 3~4%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병원비를 지원하는 실손의료보험을 질병보험 같은 보장성보험의 특약 형태로 팔아왔다. 올 1월부터는 보장성보험에서 떼어낸 단독 실손의료보험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폭이 다른 것은 실손의료보험을 특약 형태로 파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실손보험료 외에 주보험인 보장성 보험료 등이 포함돼 있어서다.

즉 보장성 보험료는 손대지 않고 실손보험료만 조정하다 보니 단독 실손보험에 비해 인상률이 낮아졌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올리기로 한 것은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이 많아져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25%로 추산된다. 보험사들이 25%를 손해봤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과 금융감독원이 이달 중 ‘참조위험률’을 확정하면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전체 보험사의 통계를 분석해 종전에 비해 사망 확률은 낮아지고 질병 발생 확률은 높아졌다는 것을 골자로 한 참조위험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손보험료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의 상품개발담당 임원은 “의료기술이 좋아지고 정기 건강검진이 확대돼 질병 관련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면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면 신규 가입자는 가입 시점부터 오른 보험료를 적용받는다. 기존 가입자들은 갱신(연령 증가 등에 따라 보험료를 다시 산출) 시점에 오른 보험료를 내야 한다.

■ 실손의료보험

보험 가입자가 질병 및 상해로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상품. 국민건강보험의 ‘요양급여 중 본인 부담분’과 ‘비급여’ 부분을 보장한다. 보험사들은 건강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끼워 팔기도 하고 단독으로 떼어 판매하기도 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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