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소변, 단순 방광염이 아니라 자궁근종이라고요?
[김희운 기자] 신혼 주부 장미영(32, 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본 후엔 잔뇨감과 아랫배를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증상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방광염으로 의심돼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하여 성생활이나 임신 시 세균이 용이하게 방광으로 감염될 수 있다. 대게는 신혼이나 젊은 여성에게 발견되며 일시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때에 생기는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단순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검진을 받은 장씨는 ‘방광쪽으로 튀어나와서 자란 거대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가임 연령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미혼여성의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우에 따라 생리과다, 출혈, 성교 시 통증, 복통,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질질 오래 끌기도 한다.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눈에 띄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종종 있을 수 있는 신경과민성 증상 등과 비슷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거나 불임의 위기와 같은 심각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또한 위치에 따라서 혹은 거대 자궁근종의 경우 골반 내 타 장기를 압박하여 여러 질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을 누르면 요실금, 배뇨장애, 만성방광염이 발생될 수 있다. 요관을 누르면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직장을 누르면 변비, 구역질,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지냉감을 유발할 수 있고 골반 내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의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보다는 MRI를 추천한다. MRI가 비용적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밀한 진단 및 치료방향 설정,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난소암 등이 추가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한방치료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한방치료는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다양한 빈혈합병증 등을 직접적으로 낫게 해 준다. 자궁의 정상적인 조직부분을 활성화시켜 냉해지고 굳어진 자궁이 정상적인 수축과 순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풀어줌으로써 자궁골반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 및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방광염, 질염과 같은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한국 여성들의 경우 피부에 뾰루지만 생겨도 피부과를 찾지만 몸속을 진단하는 데에는 인색한 여성들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병을 키우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므로 몸에 느껴지는 작은 이상에도 의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영화 ‘플랜 B’ 스틸컷)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딸 울려버린 아빠, 독특한 미적감각에 놀라 '펑펑'
▶ 남편의 대단한 의지, 분쇄기에 갈린 오만원을…‘대단해’
▶ 친구가 달라보일 때, 모태솔로 탈출~ '갑자기 매력있어?'
▶ 구구단 필요 없는 곱셈법, 덧셈 선 긋기로 '수학 문제 해결'
▶ [포토] 소진 '배꼽 살짝 드러낸 공항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