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당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을 배려해 통화스와프 협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같은 일본의 태도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연장되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필요없다고 하면 나름대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다음달 3일 만기가 돌아온다.

이달 초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보의 요청이 없는 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보의 입장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스와프라는 건 한쪽에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한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를 기점으로 촉발된 한일 당국의 자존심 싸움은 만기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 상황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는 외환 거래 협정이다. 변제할 때는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을 적용해 시세 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