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자 당국이 원리금 상환기간 연장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 진 부채 가운데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이자부 부채만 1천7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가 오르면 서민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무거워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개인의 이자부 부채는 863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법인의 이자부 부채는 819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빚 원금은 모두 1천683조4천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2007년과 2008년의 노동패널자료를 이용, 가계부채를 비교하면 소득이 적은 1분위(하위 20%)의 부채보유 가구 비중은 24.2%에서 21.6%로 낮아졌고 소득이 많은 5분위(상위 20%)의 부채보유 가구 비중이 52.5%에서 54.4%로 확대됐다. 금융감독당국은 가계대출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금리 상승이 고스란히 소득 대비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은 금융회사에 대한 부채가 전적으로 중소기업에 몰려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기업대출 약 520조원 가운데 약 83%인 430조원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나간 대출이었다. 감독 당국은 향후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필요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주택담보 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한 대출 비중이 큰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도록 은행이 상환 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의 충격을 덜 받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 상품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독려키로 했다.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서는 기존의 미소금융,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 희망홀씨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서민 대출 프로그램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아 이자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있다"며 "조만간 시행되는 보증부 대출 역시 신용등급 6등급 이하를 대상으로 해 서민의 이자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