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사회공헌활동의 요체는 어떤 일을 하는지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대기업이든 은행이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거기에 진심 어린 열정이 담겨 있지 않다면 전시용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행장은 "최근 은행권이 부실채권 정리기금 반환금으로 미소금융재단을 만들 당시 신한금융그룹이 따로 500억원을 내서 '신한미소금융재단'을 별도로 만들기로 했던 건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어 "시중은행 가운데 2006년 가장 먼저 설립한 500억원 규모의 신한장학재단을 더 내실 있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가난한 학생들을 인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그는 "학생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할 때 제대로 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멘토(mentor)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절실하다"며 "멘토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단을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의로운 은행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공의로운 은행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로운 것을 추구하는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되새기기라도 하듯 이 행장의 집무실엔 '대인포의(戴仁抱義)'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인(仁)을 머리에 이고,의(義)를 가슴에 품는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시중은행 가운데 사회공헌백서를 가장 먼저 만든 곳이 신한은행"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은행답게 앞으로도 제대로 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한은행 사람들의 진심이 다른 곳과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