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공원과 장서 1000여권을 비치한 북카페,편안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여기에 음악과 미술감상을 할 수 있는 테이블 형태의 터치스크린,방음 시설이 완비돼 악기 연주와 영상 시청이 가능한 브레인 샤워룸.포스코가 최근 개설한 놀이방이다.

포스코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만든 놀이방 '포레카'는 놀이문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정준양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포레카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일화와 포스코를 합성한 말.포스코의 문제해결 장이란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의 창조적 전환 능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구글 같은 회사도 전 직원이 창의적 경영을 하는 펀 경영에서 나온 독창적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놀이방을 개설하는 등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과정에는 정 회장의 철학인 '통섭(統攝)'이라는 단어가 바탕에 깔려 있다.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인재가 포스코의 궁극적인 인재상이라는 얘기다. 통섭형 임직원을 키우기 위해 신입사원을 1년 동안 제철소 생산 현장에 보내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신입사원들을 6주 동안 인재개발원에서 교육한 뒤 사무직과 기술직 등 직군별로 구분해 부서에 배치해 왔다. 직원 대상 학습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매달 둘째주 수요일엔 인문학 강좌를 연다.

포스코는 통섭형 인재 육성과 함께 철강사만의 실무능력을 가진 인재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가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조기 착근'.회사 전반을 이해하고 직무와 관련된 기초역량을 배양시켜 가급적 빨리 자기 일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포스코는 새내기들을 현업 부서에 배치하고 나면 실무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5개월간의 현장학습(OJT) 기간에는 단순한 지원업무보다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부여한다. 6주간의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배치되는 신입사원에게는 선배들이 한 명씩 따라 붙는다. 1년간 실시되는 '멘토링제도'다. 신입사원과 선배가 일대일로 만나 업무지식을 배우고 고충을 해소한다.

입사 2년차 '병아리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컨퍼런스' 역시 교육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원들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 집중연구가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논문을 작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도 세심하다. 적극적인 '금연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간 것.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라는 신념에서 나온 조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