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 시간입니다. 경제팀 김택균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오늘은 어떤 기업을 취재하고 왔습니까? 최근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건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케이엘넷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케이엘넷은 항만물류 시스템 업체로 이 분야에서는 거의 독점적인 회사입니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입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연말까지 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시에선 인수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외국 SI업체들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늦어도 연내에는 공기업이 보유한 민간기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만큼 새 주인도 조만간 윤곽이 잡힐 예정입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니 300억원대의 매출과 16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조그마한 회사인데 많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나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 회사의 잠재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회사는 국내 주요 항만의 물류처리 정보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사업구조가 안정돼 있습니다. 또 최근엔 시너지가 있는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성장성도 큰 편입니다. 케이엘넷의 신규 사업은 크게 3가지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선 삼성전기와 손잡고 전국 주요 항만에 있는 조명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LED는 삼성전기가 공급하고 케이엘넷이 제어 소프트웨어와 보안시스템을 탑재해 공급하는 사업모델입니다. 현재 울산항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엔 광양항과도 조명 교체를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항만 조명 LED 교체 시장은 올해 30억원, 2012년 420억원 등 4년간 총 1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게 업계의 추산입니다. 이와함께 케이엘넷은 지문인식 보안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미국의 진문인식 업체와 손잡고 전국 항만 출입 시스템을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신규사업은 전자세금계산서 임대서비스 사업입니다.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내년부터 법인사업자의 경우 종이 세금계산서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전자세금계산서 사용이 의무화됩니다. 내후년에는 개인 사업자까지로도 확대됩니다.따라서 케이엘넷같은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케이엘넷은 이 3가지 신규 사업외에도 주력사업인 항만물류 시스템 사업을 육상물류 쪽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최근에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여기서 케이엘넷 박정천 대표 전화연결해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투자자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안이 아무래도 회사 매각건일텐데 진행 현황을 좀 상세히 말씀해주십시오. 사실 매각은 24%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회사 최대주주인 컨테이너부두공단이 판단할 몫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컨테이너 공단이 내년초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항만공사로 전환해야 합니다. 기존 지분이나 채권 같은걸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저희 회사같은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회사 지분도 연내에 반드시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회사가 국가 기간산업인 항만 관련 정보사업을 펼치다 보니까 중요한 정보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컨테이너부두공단이나 정부에서는 해외업체보다는 국내 업체에 매각하길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매각 방식은 경쟁입찰 방식이 될 것 같은데 가격 조건이 가장 중요하고 또 시너지가 날 곳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앞서 다양한 신규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는데 최근 새롭게 성과가 나온게 있나요? 아마 한국경제TV에서 처음 공개하는 내용이 될텐데요. 최근 교통안전공단의 ‘맑은 교통? 녹색 안전 구현을 위한 균형발전전략 수립 용역’을 수주했습니다. 이번 사업수주로 케이엘넷은 10개월 동안 통합 교통정보서비스 사업에 대한 사업 모델 발굴과 중장기 정보화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통합 교통정보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현재 분산 운영되는 도로소통?안전정보, 자동차정보, 운전자정보, 물류정보 등이 연계되어 실시간으로 교통물류 흐름 파악이 가능해져 다양한 맞춤형 교통안전정보서비스와 기업 자동차민원업무자동화서비스, 교통물류통합정보서비스 등의 창출이 예상됩니다. 향후 교통안전공단이 보유하게 될 교통정보(차량운행기록정보 등)와 케이엘넷이 보유한 종합물류정보를 연계해 교통과 항만물류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 교통?물류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상반기 실적을 보니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데요. 하반기 실적은 괜찮을까요? 최근 3년간 저희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매년 성장중이고 순이익은 18억원 안팎의 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엔 1억원 적자를 봤습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정부의 SI 사업 발주가 감소 또는 하반기로 연기된 영향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사업 및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도 다소 늘어난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주실적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한해 전체로 봐선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입니다. 또 주목할 점은 올해 상당한 영업외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지난 2004년에 전직 임원이 금융사고를 일으켜 재판과정에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10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습니다. 총 6건의 금융소송에서 4건은 70% 1건 40% 이상의 승소를 이루어냈으며 1, 2심에서 100% 패소한 1건의 소송은 올 2월에 상고심인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어 10월에 최종판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재판에서 책임이 면제되면서 일부 환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금액이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20억원 가량 될 전망인데 이 자금이 들어오면 순이익만 보면 올해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민영화 이후 과연 케이엘넷의 미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하실 투자자분들이 많으실텐데 비전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 2005년에 선포된 ‘비전 2020’의 모토 아래, 제품과 서비스 혁신, 신기술을 통한 미래시장 선점, 해외사업 다각화를 전개해 왔으며 2020년까지 매출 3천억원의 글로벌 물류IT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회사의 핵심가치인 창의와 열정,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좋은 기업,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일등기업인 ‘케이엘넷’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박 대표님, 이른 일찍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기자 끝으로 이 회사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주시죠? 가장 주의할 점은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주초 1400원대였던 주가가 이번주 2100원대까지 올랐는데요. 일주일만에 5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셈입니다. 아무래도 매각건이 가시화되면서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모증권사 지점의 자산관리자에서부터 애널리스트, 기관투자가까지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같은 다양한 투자자가 유입되는건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한데요. 하지만 매각건이란게 일회적인 이슈여서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새로운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재료로서의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