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태반의약품 4종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HS바이오팜(대표 이희철)은 최근 자체 개발한 태반의약품 완제품과 그 원료를 홍콩의 대형 수입유통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밸류 HK사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회사는 향후 3년간 전문의약품인 플라젠시아 주사제(간기능 개선)를 비롯해 플라젠(갱년기 장애 개선),자하생력(자양강장),경구용 자하거엑스(한방원료) 등 4가지 태반성분 의약품을 홍콩 현지에 독점 공급하게 된다. 태반성분 의약품은 인체 내 호르몬 대사를 원활하게 해줘 간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현지 식약청에서 판매 허가가 정식으로 나오는 대로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허가신청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오는 12월부터는 수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부유층 중년 여성들 사이에 피부미용과 갱년기 장애 개선용 제품으로 태반성분 의약품 및 드링크 제품이 상당량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홍콩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 허가를 받으면 태반의약품을 홍콩에서 합법적으로 유통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홍콩의 의약품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본토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홍콩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의 스타 마케팅을 통해 우선 연예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 의약품 전문 유통회사인 뷰티 어니스트와 계약을 맺었다. HS바이오팜 관계자는 "우선 원료 의약품의 경우 이미 120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아 자회사인 화성바이오팜을 통해 조만간 선적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완제품과 원료를 모두 합쳐 4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HS바이오팜과 계약한 크리에이티브 밸류 HK는 삼성전자의 바이러스닥터(신종플루 공기살균기)를 수입해 홍콩 현지에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홍콩에서 뷰티클리닉과 헬스 제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