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강ㆍ온 균열..대타협 안되면 대거 이탈할 듯

공장을 점거 중인 쌍용자동차 노조가 6일 노조측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경찰의 두 차례에 걸친 진압작전으로 크게 위축된 데다 내부 동요 속에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노조 내부가 강-온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어서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탈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입장 발표의 방식은 기자회견이나 노조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서 게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날 도장공장에서 점거 노조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밤 늦게까지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집행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강경과 온건으로 입장이 갈려 격론이 벌어졌으나 강성인 집행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의 한 소식통은 "노조원 대다수가 협상을 통한 양보를 원하고 있으나 집행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집행부가 강경 입장을 고집해 타협의 기회를 놓칠 경우 많은 노조원들이 농성장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이 "6일까지 자진해서 농성장을 나오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농성 노조원들은 이날을 마지막 선택의 시한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측이 최종안에서 더는 양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최후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회사 모임인 협동회가 5일 쌍용차에 대한 조기 파산 결정을 요청한 것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5일 "회사가 제시한 40% 구제안은 노조원 전체가 수용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 최상진 상무 "노조가 우리의 최종안 받아들이지 않은 한 대화는 없다.

시간끄는 대화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반면 박영태 관리인은 "노조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대화가 될 것 아니냐"며 타협의 여지를 조금은 열어놓았다.

한편 경찰이 공장 진입 이후 가장 강력한 진압작전을 펼친 5일 하루에만 110명의 노조원이 농성장을 이탈했다.

이로써 2일 노사 대화 결렬 후 이탈 노조원은 진압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된 11명을 포함해 247명으로 늘어났고 도장공장에는 400~450명이 남아 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