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는 한 업체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시끄럽습니다. 경쟁업체에 대한 도발적 성격이 강한 마케팅 전략이지만, 관련업체들은 구설수에 휘말이는 게 탐탁치 않다는 비판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CJ제일제당이 1천억원 규모의 카레 시장에서 때아닌 '색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의 카레제품 '인델리 커리'의 신규 광고를 통해 "노란 카레는 지겹다"며 기존의 노란색 카레를 공격했습니다. 회사측은 "기존 노란색 카레 일색에서 정통 인도 커리 위주로 바꾸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선두의 노란색 카레를 생산하고 있는 오뚜기는 "40년 카레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CJ측의 '도발'"이라며 "노이즈 마케팅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제품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경쟁업체를 끌어들이는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을 펼쳐왔습니다. 지난달에는 2천700억원대 규모의 고추장 시장을 놓고 대상과 치열한 접전중인 CJ제일제당은 국산 원료 사용을 들고 나오면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맞선 대상은 원료를 밀가루 대신 국산 쌀을 사용한다고 반격했습니다. 지난 5월까지 두 회사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9%, 대상 40.3%를 기록중입니다. 60~70년대 조미료 시장을 놓고 제일제당은 '미원(현 대상)'의 창업주 임대홍 회장의 악연이 재현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두부시장에서도 CJ제일제당은 1위 업체인 풀무원과 첨가물과 관련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두부에 소포제(두부 거품 제거제)나 유화제(두부 응고 속도 조절제)를 넣지 않은 점을 집중 부각하며 풀무원을 자극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이 '해양심층수 두부'를 내놓으며 풀무원의 심기를 건드리는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차별화 마케팅은 당연하지만, CJ제일제당이 싸움을 거는 제품들은 대부분 경쟁업체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하는 '노이즈 마케팅'. CJ의 노이즈 마케팅이 식품업계에도 먹혀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