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協 자체조사..작년 동기比 79%, 인력.임금도 20%대 감소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이후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2차 협력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천308억원 감소하고 3천39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쌍용자동차 협력사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가 1차 협력업체 30 곳과 2차 협력업체 333 곳을 대상으로 올 1∼6월 매출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총 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185억원에 비해 무려 79%, 3천308억원이 줄었다.

1차 협력업체는 2천162억원에서 592억원으로 1천570억원(73%), 2차 협력업체는 2천23억원에서 285억원으로 1천738억원(86%)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인원 감축으로 이어져 1.2차 협력업체를 합쳐 총 고용인원은 지난해말 1만6천342명에서 올 6월말 현재 1만2천952명으로 20.7%인 3천39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율을 보면 1차 31%, 2차 19%로 1차 협력업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도 크게 줄어 1차 협력업체는 지난해의 27%인 58만원, 2차 협력업체는 25%인 46만원이 각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는 1차 4 곳(법정관리 3.부도 1), 2차 9 곳 등 모두 13 곳에 달했으며 폐업을 한 업체도 2차 협력업체 10 곳에 이르렀다.

또 나머지 업체 363 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5 곳(휴업 90 곳.순환휴직 82 곳)도 정상 조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력사협의회 사무총장 최병운 사장은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거의 매출이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협력사가 노동부로부터 1인당 하루 4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고용을 유지해 왔다"며 "그러나 지원기간이 6개월 밖에 안돼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휴업하고 감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매달 갚아야 하는 은행이자까지 감안하면 이달말까지 버티는 기업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쌍용차에 앞서 협력사들이 먼저 문들 닫아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