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가짜 백신 프로그램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PC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가짜 백신을 악성코드를 잡는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이용자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26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가짜 백신 발견사례는 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 달 동안 48건이 발견된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짜 백신 제작자는 많은 PC 이용자들이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단순 텍스트 파일에 불과한 이른바 '트래킹 쿠키'를 악성코드로 분류, 돈을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가짜 백신은 오히려 이용자들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놓는 부작용도 낳기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짜 백신을 진단·삭제할 수 있는 전용 백신이 개발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말 국내에 등장한 가짜 백신은 사법당국의 단속으로 국내산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산은 느는 추세다.

지난해 발견된 가짜 백신 180개 가운데 국내산은 11개에 불과했으나 외국산은 169개에 달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까지 국내산 백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가짜 백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에 대해 제작이 간편한데다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안철수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가짜 백신은 'Antivirus XP 2008', 'Vista Antivirus 2008', 'WinX Security Center', 'WinXDefender' 등의 이름으로 이메일을 통해 전달돼 이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가장 많이 유포되는 방법은 가짜 동영상 코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감염 메시지를 뜨도록 해 이용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가짜 백신을 막기 위해 윈도 보안 패치를 주기적으로 작동하고, 신뢰할 수 없는 액티브X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프로그램의 목적과 제작사가 분명한지 확인을 하고, 설치 시에는 진행 과정에서 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가 포함된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가짜 백신으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