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이머징 증시가 급등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기준 774개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8.24%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27.19%의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1년 수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단일지역 주식투자 펀드 가운데 인도주식형펀드(25개)의 수익률이 가장 선방했으나 1년 평균 수익률 -2.13%로 손실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49.95%, 최근 3개월 54.2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또 타이완주식형펀드(3개, -19.91%), 중국주식형펀드(116개, -23.38%), 호주주식형펀드(3개, -28.81%), 브라질주식형펀드(19개, -33.49%), 북미주식형펀드(5개, -36.57%) 등도 여전히 큰 폭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43.76%나 상승한 러시아주식형펀드(19개)의 1년 수익률은 여전히 -71.01%로 손실 만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년 수익률이 -38.12%인 일본주식형펀드(49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전체 단일지역 주식투자 펀드 중 유일하게 손실(-0.81%)을 기록하고 있다.

복합지역 주식에 투자한 펀드는 가장 선방한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18.37%에 그쳤고, 꼴찌인 유럽신흥국 펀드 수익률은 -57.65%에 달했다.

해외주식형 섹터펀드도 수익률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여서 헬스케어섹터펀드(4개)가 -13.98%로 그나마 선방한 가운데 에너지섹터펀드(23개)는 -48.97%로 가장 부진했다.

공공서비스섹터펀드(2개)는 1년 수익률이 -43.35%인데 더해 연초 이후 수익률도 -8.29%에 그쳤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많이 떨어진 해외 펀드의 경우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원금을 회복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며 "펀드도 저점에 추가 매수해 평균단가를 낮추거나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될 때 파는 등 변동성을 이용하는 투자전략을 써야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