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20년 전 발전소의 설비기계 정비를 담당하던 작은 회사가 지금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기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주)일진에너지(대표 이상업 www.ijeng.com)가 화제의 업체. 1989년 2월 설립된 밸브정비 업체 일진엔지니어링이 모태인 이 회사는 20년 동안 국가의 주요 기간시설 기계분야로만 외길을 걸으며 수많은 대기업에 화공기기를 납품해 왔다. LG화학을 비롯 LS-Nikko동제련,금호석유화학,SK에너지 등 기업들이 이 회사 고객 리스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외형적 성장을 발판으로 2007년 11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또 작년에는 사명을 (주)일진에너지로 변경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관련기기 제작ㆍ시공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발전경상정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화공기기제작에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최근 한국형 원자로의 시험단계인 '가압경수로 열수력 효과 실험장치' 제작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ATLAS(Advanced Thermal-Hydraulic Test Loop for Accident Simulation)'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열수력안전연구센터에 설치돼 있다. 'ATLAS'는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의실험 장치로,수백만 년에 한번 일어날 사고까지 대비한 첨단 장치다. 'ATLAS'는 특히 한국표준형 원전 신형경수로 'APR1400'의 모델로 향후 국내외 한국형 원전의 상업화에 따라 국내외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일진에너지는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olar Cell의 원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국내외로 납품을 시작했다.

또 태양광 리엑터(Reactor),삼중수소 저장용기 등 신규 아이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기기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올해 태양광 리액터 및 원자력 관련 장비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 가까이 증가한 1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중수소 저장장치를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하면서 관련 기술을 인정받는 등 수소에너지에 대한 진출 활로까지 마련한 상태다.

수소 동위원소 중 하나인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인 동시에 연구용 및 산업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귀중한 원소다. 에너지가 낮은 베타선을 방출하면서 헬륨-3으로 붕괴하는 방사성 물질인 동시에 핵융합 연료나 자발광 선원 등 연구용 및 산업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삼중수소는 최근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 프로젝트가 착수되면서 이 시설의 핵융합실험 연료로도 매우 중요한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삼중수소를 새로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원하는 형태로 필요한 양만큼 담을 수 있는 특수 저장용기.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온 결과 (주)일진에너지는 삼중수소용기를 국산화해 글로벌마켓에 납품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삼중수소 저장용기는 한국기술연구소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캐나다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것으로,현재 캐나다보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원자력 및 수소에너지 관련株들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양쪽 테마에 모두 속하는 (주)일진에너지가 주식시장에서 차세대 블루칩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인터뷰] 이상배 (주) 일진 에너지 사장 ‥ “안정과 성장조화로 글로벌기업 도약”


"태양광에너지의 생산단가가 지금은 화석에너지보다 비싸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보급 확대로 인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태양광에너지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 성장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겁니다. "

친형인 이상업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전문경영인으로 (주)일진에너지의 새로운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된 이상배 사장. 그는 "태양광에너지는 발전설비 유지 측면에서 저렴할 뿐더러 설비의 유효기간도 30년 이상"이라며 "공급시설을 전 세계가 앞다퉈 늘리고 있어 3~5년 내에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신사업을 낙관했다.

"안중근 의사만 애국자가 아닙니다. 국가경쟁력과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우량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해요. (주)일진에너지가 그 최선봉에서 강소기업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