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포스코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와 선주협회가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선주협회는 어제(27일) 포스코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포스코에 제출했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상당수 의혹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최대 화주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해 철광석이나 석탄 등을 실어나를 경우 국내 중소형 선사들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어 반대입장을 전달했다"며 "다만, 포스코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계기로 대량화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법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해운업 제 24조에는 제철원료 등 대량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이 그 대량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해운업 등록을 신청할 경우 국토해양부장관은 관련업계와 학계, 해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등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경영환경 악화를 겪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가 직접 포스코에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해외 물류기지 등에서 포스코와 협력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인도와 베트남 등 포스코의 해외 물류기지에 20~30%가량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포스코의 원자재 운송계약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어 "포스코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가 대량화물이나 철광석 수송시장으로의 진출이 목적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운업계 우려가 큰 만큼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스코와 대우로지스틱스는 오는 29일 양측 모두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상운송과 창고, 통관 등을 담당하는 중견물류기업으로 지난 2005년부터 포스코 원자재 운송의 10%가량을 맡아왔으나 해운시황 급락으로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