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가톨릭교회 파리 대주교인 앙드레 아르망 뱅-트루아 추기경(66)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성단체로부터 '올해의 마초'(Macho of the Year) 대상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여성단체인 '레 시엔 드 가르드'(집 지키는 암캐들)는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작년 한 해 여성들을 비하하는 최악의 발언을 쏟아낸 뱅-트루아 추기경에게 이런 불명예를 안겨주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 전했다.

뱅-트루아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톨릭 교단에서 여성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가운데 "교단이 어떤 사람을 상대로 적절한 교육을 받았는지 알아내기란 참으로 어렵다"면서 "여자들은 치마를 입은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두 귀 사이에 뭔가를 채우고 있어야 한다"고 여성들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뱅-트루아 추기경의 이 같은 여성 비하 발언이 전해진 뒤 여성계는 거세게 반발했으며,이에 뱅-트루아 추기경은 "교단은 성별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개인의 능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

뱅-트루아 추기경은 2007년 8월 선종한 장 마리 뤼스티제 파리 대주교의 후임으로,그 해 10월 추기경에 서품됐다.

이 여성단체는 뱅-트루아 추기경에 이어 방송 프로그램에서 "페미니즘이 권위주의 여성과 욕구불만 여성들뿐만 아니라 레즈비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발언을 한 코미디언 파브리스 에부에에게 2등상을 주었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