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가 하계 운항 일정을 조정하면서 대규모로 증편을 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밴쿠버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해 운항하는 등 미주와 유럽, 중국에서 14개 노선을 증편한다.

신규 취항하는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6월 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 7회 운항하고, 휴항했던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우루무치 노선은 각각 3,4월부터 주 3회, 주 2회 운항을 재개한다.

반면 감편에 들어가는 노선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등 9개 노선으로, 전체적으로는 증편 노선이 훨씬 많다.

감편 노선도 주 3~7회 운항하던 것을 1~2회가량 줄였을 뿐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운휴도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비자 면제 협정 이후 미국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노선의 환승 수요도 증가해 미주 노선 좌석 공급을 작년 하계 대비 10%가량 늘렸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뉴욕 노선을 5~6월에 걸쳐 3편 증편해 주7회 운항하는 등 5개 노선을 증편하고, 오사카, 사이판 등 13개 노선은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운항 편수를 늘릴 예정이다.

감편한 노선은 푸껫, 사이판, 호찌민 등 6개 노선으로 주 4~14회 운항하던 것을 2~4회 줄였다.

구이린(桂林) 노선만 6월부터 7월 19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우위를 보이는 한중일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하네다, 제주-하네다와 중국 노선을 중점적으로 증편했다"며 "뉴욕도 매일 운항하는 등 해외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독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