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 소비재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소비재펀드도 소비재 나름,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경기방어적 성격이 있는 필수소비재에 투자하는 일반 소비재펀드는 수익률이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반면 고가 명품과 관련된 이른바 '럭셔리펀드'는 수익률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CLASS-A)은 연초 이후 12.98%(이하 26일 기준),최근 3개월 7.8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1월 말 기준 기본 식품주를 22%가량 편입하고 있고 음료 · 담배(18.5%),소매(13.3%),내구소비재(10.5%) 등에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 · 태평양 지역 국가 내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내수 소비 촉진과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펀드들도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소비재와 인프라에 같이 투자하는 'JP모간JF아시아컨슈머&인프라주식종류자 1A'도 연초 이후 9.77%를 기록 중이다.



반면 럭셔리펀드는 스타일을 확실히 구기고 있다.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로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가 줄어들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형편없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P-1'은 1개월 수익률 -3.53%, 연초 이후 -10.72%로 초라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이 운용하는 럭셔리펀드의 미러펀드인 '기은SG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도 연초 이후 -8.79%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이 펀드는 고급승용차 호화요트 액세서리 호텔 등 140여개 명품 브랜드 보유 상장사 중 33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필수 소비재 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다른 수출 기업에 비해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내수 진작에 나서고 있는데다 아시아지역 내 다른 국가들도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 촉진에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어 일반 소비재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필수소비주는 장이 빠질 때 상대적으로 낫다"며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가입자들은 꾸준히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