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입맞춤한 축복의 땅에서 아시아의 랜드마크를 꿈꾼다. '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신세계 센텀시티'가 다음 달 3일 그랜드 오픈에 앞서 26일 언론에 공개됐다.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구 수영공항 부지에 60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이곳은 1984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친구(親口)한 곳이면서,온천까지 나와 화제가 됐다. 신세계는 한 시간 이내 거리인 포항 · 울산 · 거제 등 경남권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모으는 '동북아 쇼핑 허브'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우선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매장 면적 12만6447㎡(3만8250평)에 지하 4층,지상 9~14층 규모로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롯데백화점,에비뉴엘,영플라자 · 7만7524㎡)의 1.63배 크기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매출 4300억원을 올리고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경쟁 점포에 비해 모든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꼭 전국 1등 점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미리 둘러 본 센텀시티는 신세계가 자랑하는 6가지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식스락(six-樂) 테넌트'(골프레인지,아이스링크,스파랜드,CGV영화관,교보문고,피트니스클럽)와 각종 부대시설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100을 뜻하는 '센텀(centum)'과 도시의 '시티(city)'를 조합한 '센텀시티'란 이름에 걸맞게 초대형 매장과 돔으로 구성된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센텀시티는 크게 서관과 동관으로 나뉜다. 동관은 주로 백화점 매장으로 1~2층에 60개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총 687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7개 점포에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한 '샤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샤넬 명품매장은 에르메스(231㎡)보다 넓고 루이비통(330㎡)과 맞먹는 규모다.

동관 11~14층의 '골프레인지'(7603㎡)는 비거리가 90야드나 돼 국내 실내연습장으론 가장 길다. 개폐식 천장과 창문이 있어 야외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서관 1~2층 '스파랜드'(7934㎡)는 두 차례 지하 1000m를 뚫은 온천공에서 미용에 좋은 식염천과 혈액순환 효과가 있는 온천수가 나온다. 숲속 온천 같은 분위기의 온천탕과 13개 찜질방,노천탕이 쇼핑 후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서관 4층에는 '아이스링크'(2810㎡)가 있고 주위에 250석의 식당가도 마련돼 있다. 1990년대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씨를 전임 강사로 영입,스케이트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외 국내 최대 스크린(27m×11.5m)을 갖춘 'CGV 스타리움관'(서관 · 1만7190㎡)과 '교보문고'(서관 · 3240㎡)가 들어선다.

부산=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