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달 만에 머리카락의 90% 이상이 빠져버리는 여성 탈모증이 새롭게 발표됐다. 20~30대 젊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이 탈모증은 기존의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없이도 6개월이면 완전하게 자연 회복되는 특징을 가진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지난 1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피부과학회지를 통해 세계 최초로 ‘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증’이라는 새로운 탈모증을 소개했다. 원형 탈모증의 한 유형으로 구분되는 이 탈모증의 발견으로 원형 탈모증의 분류체계와 치료 지침에 있어 큰 전환을 불러오게 됐다. 원형 탈모증은 원래 모발과 손톱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비교적 흔한 탈모 질환이다. 머리카락은 물론 우리 몸의 모든 털에서 나타날 수 있다. 두발 전부가 빠진 경우를 ‘전두’ 탈모증이라 부르고 전신의 털이 다 빠진 경우 ‘전신’ 탈모증이라 부른다. 대개의 원형 탈모증은 한 두 개의 원형 탈모 증세를 시작으로 하며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0~6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 전두 및 전신 탈모로 미용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큰 질환이다. ‘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증(ADTA)'도 이러한 원형 탈모증의 한 유형으로,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6개월 안에 자연 회복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 수십 명을 오랜 기간 추적 관찰하고 체계적인 연구한 것은 이번 심우영 교수의 연구가 처음이다. 심우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원형 탈모증의 새로운 유형을 밝혀내 원형 탈모증 분류 체계를 재정립하고, 나아가 전체적인 원형 탈모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게 됐다. ‘전두’ 탈모증을 겪는 탈모 환자들은 탈모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의 제약 때문에 치료에 욕구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의 경우 사실 치료가 쉽지 않다. 치료 중 모발이 자라다가도 다시 재발 혹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가 있는 경우가 50%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완전한 회복은 10%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피부과 의사들은 이러한 ‘전두’ 탈모의 치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스테로이드호르몬 등 면역 억제제들의 고용량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심우영 교수가 밝혀낸 새로운 탈모증(ADTA: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증)은 일반적인 ‘전두’ 탈모증과 달리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6개월 안에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의 모든 ‘전두’ 탈모증에서 진행되던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획일적인 치료가 불필요하다. 심우영 교수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병원을 내원한 20~30대 여성 탈모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질환의 증상 및 경과에 대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증 (ADTA)은 1) 30대 전후의 젊은 여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2) 이전에 원형 탈모의 증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 3) 하루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심각한 탈모 증상으로 4) 10주 사이에 전체 머리의 100%가 빠져버리는 특징을 보인다. 또 아무런 치료 없이도 6개월 이내에 저절로 완전 회복된다. 동서신의학병원 심우영 교수는 “급성 미만성 전두 탈모(ADTA)은 전 인구의 1%에서 발생하는 탈모증은 우리 주위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탈모증의 유형으로 밝혀진 만큼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