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이후 3년째 중단돼온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심사가 또다시 보류됐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5일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차병원이 신청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심의했으나 연구계획서에 미비점이 많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고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두 달 내에 차병원으로부터 미비점을 수정 · 보완한 연구계획서를 다시 제출받아 재심의할 계획이다.

생명윤리위가 보완을 요구한 부분은 △과도한 기대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제목 △난자이용 동의서의 변경에 따른 난자 공여자 재동의 과정 △사용 난자 수(1000개)를 최소화하는 방안 △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에 외부 윤리 전문가 포함 등이다.

차병원의 연구 계획은 과거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가 시도했던 방식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며,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 수립을 연구하는 곳은 황 박사가 연구 책임자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차병원 두 곳뿐이다.

차병원은 지난해 3월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같은 해 8월 생명윤리위의 첫 번째 심의에서 승인이 보류된 데 이어 이번에도 승인 보류 결정을 받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