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9세, 47개월 재직, 주식 11억 보유
출신교는 서울.연.고대 順

국내 대기업의 현직 대표이사 중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장수 전문경영인이고, 주식 재산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현직 대표이사 중 대주주와 친인척을 제외한 117명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회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은 평균 47개월로 조사됐다.

평균 나이는 59세여서 이들이 대기업의 대표이사에 오른 나이는 보통 55세 안팎으로 추정됐다.

`최장수 대표이사'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4년 1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15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경북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68년 12월 삼성전관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윤종용 전 부회장, 진대제 전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라공조의 신영주 사장도 `장수'를 누리고 있는 대표이사로, 1994년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금까지 14년3개월 동안 재직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거두인 이인원 롯데쇼핑 사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10년 넘게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한국 유통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인원 사장은 1997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11년10개월 동안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구학서 부회장은 1999년 1월 대표이사에 올라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1998년 1월 대표이사에 발탁된 후 올해로 11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밖에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강태순 두산 부회장,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 및 최길선 사장, 박종헌 삼양사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선우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신훈 금호산업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도 `장수 CEO'로 통한다.

현직에서 물러난 CEO의 경우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16년2개월(1992년 3월~2008년 5월)의 기록을 갖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15년(1977년 1월~1992년 1월)을 재직했다.

한편 현직 CEO들이 회사로부터 스톡옵션 등을 받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자산 가치는 평균 11억4천만원(8일 종가 기준)이었다.

보유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대표이사는 21명이었고,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도 3명이나 됐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6만6341주(스톡옵션 잔여분 포함)를 보유해 337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239억원),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113억원) 순이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전체의 41%인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 19명, 고려대와 한양대가 각각 9명, 성균관대 6명, 그리고 한국외대, 전남대, 부산대가 3명씩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