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서민 가계 주름살

10월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물가상승률이 2년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필품 물가가 3.9% 상승했고,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은 11.6%나 급등했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9월(2.3%)에 비해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줄곧 2.0~2.5% 박스권에 머물러 왔으나 이번에는 크게 벗어났다.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했고 8~9월 강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석유류 가격은 최근 2% 선 아래에 머무르다 10월에는 7.3% 폭등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가 7.8%,경유가 10.6%,등유가 5.4% 각각 상승했다.

국제 금 가격 상승에 따라 금반지 가격도 22.8%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4.4%나 올라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강우 영향으로 출하가 줄어든 채소류는 31.5% 급등했다.

배추(77.3%) 무(32.6%) 파(75.6%) 등 김장용품 가격도 폭등세를 보였다.

시내버스 요금(12.7%),전철 요금(11.3%),상수도 요금(4.3%) 등 공공요금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3%와 1% 상승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본체(-20.8%) TV(-17.4%) 사진기(-21.1%) 등 공산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체적으로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7,8월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환율 하락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psw@hankyung.com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국내 물가도 급등세로 돌아섰다는 우울한 소식이네요.

요즘 고유가, 고원화로 인해 그동안 살아나던 국내 경기가 인플레 늪에 빠지지나 않을지 걱정됩니다.

특히 그동안 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됐던 소비 증가세가 생활물가 급등으로 한 풀 꺾이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근로자들도 임금 인상을 자제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