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명자 "외환銀 매각엔 관여한 사실 없어"

한덕수(韓悳洙) 국무총리 지명자가 외환은행 불법매각이 진행되던 당시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인 '김&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거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이 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한나라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지명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의 마늘협상 파동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후 2002년 11월11일부터 2003년 7월23일까지 8개월간 법무법인 `김&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1억5천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론스타는 2002년 10월부터 외환은행 매각에 뛰어들어 2003년 8월27일에 매각을 완료했으며 이 때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은 `김&장'이었다"면서 "한 지명자가 `김&장' 고문으로 재직한 기간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사들인 기간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볼 때 한 지명자가 (외환은행 불법매각) 사건 전반에 걸쳐 연루돼 있거나 최소한 전모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감사원 감사결과나 검찰 수사결과와 정반대인 거짓된 답변을 한 것은 총리후보자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한 지명자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로 문제점들이 하나씩 발표되던 2006년 4월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조작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매각당시 외환은행 사정상 최대한의 가격을 받았으며 헐값매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한 지명자가 김&장의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은 있지만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안수훈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