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비관적인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격경영'으로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고 한다. 대기업들은 이를 위해 투자액을 전년보다 늘려 잡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삼성 LG 현대차 SK 등 주요 그룹들은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시설 투자 13조9000억 원,연구개발(R&D) 투자 7조3000억 원 등 총 21조2000억 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5.2% 늘어난 것이다. LG그룹도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디지털TV와 디스플레이,정보전자 소재 사업 등 승부사업에서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과감한 선행투자로 시장지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1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긴축경영 기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지만 잇단 신차출시를 통해 해외 쪽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14.2% 많은 258만대(국내 60만대,해외 198만대)로 늘려 잡았으며,매출도 32조원에서 36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예년과 달리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분위기다. 불황기에 오히려 투자를 늘림으로써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출발선'으로 2005년을 시작한다는 것이 공통분모다. 재계의 혁신경영과 공격경영 추세는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로 잔뜩 움츠렸던 중소기업들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새해에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신뢰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개발 및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주목받는 성장기업'들의 활동반경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인재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적인 고객 서비스혁신으로 희망의 씨앗을 키워나가겠다는 중소기업의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과 생산 활동 위축으로 중소제조업의 공장가동률이 정상 수준인 80%를 훨씬 밑도는 60%대에 고착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하는 중소제조업의 월별 공장가동률이 올해 한 번도 6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1월까지 22개월 연속 60%대다. 올해 기업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조짐이라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에서 중소기업이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기술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로 한 것은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승부수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생존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유인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계 제로'의 어두운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고객행복을 지향하며 어려운 환경을 헤치고 새롭게 도약하는 성장주도형 중소기업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