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중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로부터 A+ 등급을 받은 회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합니다." 최근 S&P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조정 통보를 받은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기분이었다"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S&P의 평가에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보험금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FSR 등급과 일반기업의 채무변제능력을 평가하는 ICR 등급 모두 'A+'를 획득했다. 'A+' 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공공기관에 준하는 등급이자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나 포스코(A-)보다는 두 단계, 국민은행(BBB+)에 비해선 세 단계나 높은 수준이다. 이 사장은 "국제적으로 비교해 봐도 ICR 기준의 'A+' 등급은 세계 굴지의 보험사인 미국 올스테이트, 독일 뮌헨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고 프랑스 AXA보다는 한 단계 높은 등급"이라며 "삼성화재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선진보험사들도 등급이 종전대로 유지되거나 하향조정되는 추세이고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어서 사장인 나 자신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며 "삼성화재가 한국의 대표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내년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채권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견실한 수익구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