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한,조흥, 하나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말이 만기인 7조원대로 추산되는 비과세 저축 및 신탁 상품의 가입 고객들을 겨냥해 앞다퉈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의 상승세도 이 같은 고금리 상품 출시의 배경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 올해 은행권에서 최고이익을 올린 것을 기념해 고객사은 특판정기예금을 예치기간에 따라 4.65∼5.10%의 금리를 차등 적용해 오는 27일까지 1조원한도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정기예금은 ▲1년 이상 18개월 미만 4.65% ▲18개월 이상 2년미만 4.70% ▲2년 이상 3년 미만 4.90% ▲ 3년제 5.10% 등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판정기예금 금리는 기존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1년 이상 18개월 미만은 0.45%포인트가 높고 나머지 기간의 특판정기예금 금리도 0.30% 포인트가 더 높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또 특판정기예금을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판정기예금은 개인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랑레포츠'와 55세 이상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뷰티플 라이프' 등 2가지다. 올해말에 만기가 되는 우리은행의 비과세관련 예금은 저축 3천49억원, 신탁 4천417억원 등 모두 7천466억원이다. 신한과 조흥은행은 이날 조흥은행의 신한지주 편입을 기념, 연 4.5%의 금리를지급하는 1년짜리 '출발 한가족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내에서 1개월 예정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은행도 서울은행과 합병 1주년을 맞아 1년짜리 정기예금인 '고단위플러스'와 '기쁜 날'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억원 이상은 4.6%, 1천만원 이상은 4.5%의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고금리 상품 출시는 비과세 관련 상품이 만기 도래하는 것을 겨냥해 이 자금을 은행권에 묶어 놓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