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네온사인의 반짝이는 불빛이 여인들 얼굴에 내려앉는다. 태평양 LG생활건강 등은 최근 펄이 가득한 겨울 메이크업 패턴을 앞다퉈 내놓았다. 아이섀도 립스틱 볼터치 등 거의 모든 메이크업 제품에 펄이 들어 있다. 전통적으로 겨울에는 '눈 화장=반짝이 펄'이라고 할 만큼 펄이 많이 쓰인다. 그런데 올 겨울엔 눈뿐만 아니라 볼 입술 등 다른 부위 메이크업에도 펄이 들어간다. 색상은 분홍색 포도주색 황금색 등 다양하며 특히 밝은 핑크색이 두드러진다. 태평양 라네즈는 겨울 메이크업 패턴으로 '엔젤릭 핑크'와 '엔젤릭 베이지'를 내놓았다. 화려한 펄의 반짝임으로 인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이 연출되는 화장법이다. 주인선 라네즈 브랜드 프로듀서는 "펄은 하얀 눈 속의 천사 같은 순수한 이미지와 파티의 여왕 같은 섹시한 이미지를 동시에 표현한다"며 "매우 화려하고 극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펄 화장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엔젤릭 핑크' 메이크업은 펄이 든 메이크업 베이스와 분홍색 볼 터치로 피부 자체를 반짝거리게 정리하고 눈매와 입술도 모두 펄이 든 분홍색으로 마무리한다. '엔젤릭 베이지'는 보다 차분한 느낌을 준다. 흰색 펄 아이섀도와 베이지색 펄 립스틱을 바른 뒤 오렌지색 볼 터치로 마무리해 차가운 듯 지적인 느낌을 준다. LG생활건강은 '12월 잠 못드는 밤-화려하고 재미 있는 메이크업'이란 주제로 펄 메이크업을 내놨다. 회색 펄 아이섀도와 분홍색 펄 립스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파티 등에 나갈 때는 황금빛이 도는 자주색 펄 아이섀도 등으로 화사한 느낌을 내라고 권한다. 입술에도 반짝이는 립 글로스를 발라 눈 화장과 균형을 맞춘다. 정지영 라끄베르 브랜드 매니저는 "불황과 취업난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일수록 여성들이 밝고 환한 화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 겨울엔 화려한 메이크업을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끄베르 '펄 핑크' 메이크업에서는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꼼꼼히 펴 발라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있게 정리한 뒤 눈과 입술을 모두 펄이 든 분홍색으로 마무리한다. 외국계 화장품에서도 펄이 강세다. 랑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파티 메이크업으로 아이보리부터 황금색까지 거의 모든 색상의 펄 화장법을 내놨다. 황금빛 펄이 든 작은 립스틱 4가지를 모은 '메리 쥬이시 바'는 이번 시즌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