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6일째인 26일 부산항의 물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은 물론 화물연대 조합원들까지 일부 복귀하면서 차량운행이 평소의 50%를 넘어섰고 컨테이너 반출입도 파업이후 처음으로 70%에 도달했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에 따라 선박들이 환적화물을 부산항에 내리지 않는 화물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부산항의 위기'는 여전하다. 부산해양수산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재 하루전보다 180명의 위수탁차주가 운행복귀해 컨테이너 수송차량은 1천206대로 늘어 파업이후 처음 평소(2천368대)의 50%를 넘어섰다. 특히 이날 파업이후 처음으로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일부 운행에 복귀했다고 부산해양청은 밝혔다. 장거리 수송차량은 156대, 환적화물 수송을 위한 부두간 운행차량은 24대 각각늘었다. 이에따라 컨테이너 반출입도 평소(20피트 기준 2만2천840개)의 69.8%인 1만5천950개로 하루전의 1만1천372개보다 4천개 이상 증가했다. 부산해양청은 수출입 화물은 평소대비 73.2%, 환적화물은 63.3%가 반출입됐다고설명했다. 컨테이너 수송은 야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신선대부두의 경우 평소의 90%선에달했는데 이는 운행에 복귀한 차량들이 화물연대의 감시와 방해를 피해 심야시간에주로 운행하고 있는 때문이다. 부두내 야적장 점유비율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평균 64.8%로 소폭 상승했으나 감만부두 대한통운 터미널(97.2%)과 세방터미널(90.3%)을 제외하고는 90%를 넘는 곳이없다. 자성대부두(45.5%)와 감천한진부두(43.3%),우암부두(47.8%) 등은 평소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90%대였던 3부두와 4부두도 80%와 83.2%로 낮아져 하역작업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수출화물이 몰리지만 수송차량 부족으로 인한 부산항 각부두의 선적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12시 현재 선적을 마치고 출항했거나 준비중인 35척의 선박 중 15척이 2천563개의 컨테이너를 싣지 못했는데 이는 예정물량의 18%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산항의 물류는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우려했던 환적화물 이탈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성대부두에서는 SEBX09호가 당초 예정됐던 350개의 컨테이너 중 143개를 내리지 않은 것을 비롯해 5척의 선박이 예정물량 2천550개 중 30.7%인 782개를 내리지않고 떠났다. 4부두에서도 접안한 8척 중 5척이 예정된 물량 1천585개의 21.9%인 347개를 내리지 않았다. 부두 운영사들은 "평소에도 예정된 물량 중 일부가 선적취소 등으로 인해 하역되지 못하지만 오늘은 그 수준을 훨씬 넘고 있다"며 "이는 외국화주들이 부산항에불안을 느껴 환적항을 다른 항만으로 변경하도록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다시말해 부산항에서 환적될 컨테이너들이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의 항만으로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부두운영사 관계자들은 "부두 상황이 다소 나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위험수준"이라며 "파업이 길어지면 환적화물을 부산에 내리지 않고 가는 선박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