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위스키업계가 불황이라고 부산을 떨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엄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위스키 판매량이 약간 감소했다고 하나 그 감소 폭은 눈에 보이지않을 정도고, 고급 브랜드 판매량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172만8천87상자(500㎖ 18병 기준)로 작년 동기(175만4천103상자)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반해 원액 숙성 17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상반기 20만3천227상자에서 올 상반기 33만9천127상자로 66.9%나 늘어났다. 브랜드별로 `윈저17'(디아지오코리아)이 12만6천312상자에서 19만7천957상자로56.7% 증가한 것을 비롯, `발렌타인17'( 진로발렌타인스)은 3만1천747상자에서 3만4천828상자로 9.7%, `스카치블루21'(롯데칠성[05300]음료)은 2천408상자에서 3천528상자로 46.5%, `스카치블루17'(〃)은 1천196상자에서 6천939상자로 480% 각각 늘어났다. 반면 가장 대중적인 원액 숙성 12년의 프리미엄급(P급) 위스키 판매량은 올 상반기 133만7천282상자에 그쳐 작년 동기(146만5천499상자)보다 8.7%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윈저12'가 작년 29만1천621상자에서 올해 23만5천562상자로 19.2%,`임페이얼 12'(진로발렌타인스)가 50만8천584상자에서 44만9천512상자로 11.6% 각각감소했고,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롯데칠성음료)는 20만1천669상자에서 22만5천27상자로 11.6% 증가했다. 가장 아래 등급의 스탠다드급(S급)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8만5천377상자에서 올상반기 5만1천678상자로 39.5%나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올들어 판매 1위에 오른 디아지오코리아가 작년 상반기 44만5천582상자에서 올 상반기 64만9천420상자로 45.8%, 롯데칠성음료가 20만5천273상자에서 23만5천494상자로 14.7% 늘어난 반면 진로발렌타인스는 60만2천239상자에서 55만1천793상자로 8.4%,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2만5천419상자에서 9만846상자로 27.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의 눈부신 성장세와 비교하면 올들어 위스키 판매 감소가 더 심각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판매실적을 보면 위스키 업계가불황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프리미엄급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 하다"면서 "설사 전체 판매 실적이 다소 줄었다 해도 프리미엄급이 늘어나면 실제 판매수입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