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개 연구소 통합,해외 연구인력 1천5백명 확충,매출액의 5% 연구개발비 투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을 위해 제시한 연구개발(R&D) 청사진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5일 현대차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연구소를 남양종합기술연구소로 통합,세계적 자동차 종합연구소로 육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정몽구 회장과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강성구 국회의원(한나라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통합 행사와 함께 설계 2동 준공식도 가졌다. 정 회장은 "반드시 글로벌 톱5를 달성해 자동차 산업이 국민소득 향상과 수출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도 "현대차의 통합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우리 자동차 산업도 고기술 고품질 고부가가치를 핵심으로 하는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 최대 자동차연구소 울산연구소와 소하리연구소를 통합한 남양연구소는 박사급 연구원 1백75명을 포함,모두 5천3백70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린 동양 최대의 연구소로 부상하게 됐다. 차량 개발의 전과정뿐만 아니라 기초 및 선행 연구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으며 △미국 디트로이트와 LA의 기술연구소 △일본 지바의 기술연구소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테크니컬 센터 등 글로벌 R&D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준공된 캘리포니아 디자인 테크니컬 센터와 미국 모하비 사막에 건설중인 5백30만평 규모의 주행시험장도 아우르게 된다. 통합 남양연구소의 첫 작품은 프로젝트명 'JM(현대차)'과 'KM(기아차)'으로 개발중인 미니 SUV(스포츠 레저용 차량). 내년초 시판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디자인과 상품기획만 통합 운영해왔으나 앞으로는 성능평가 파워트레인 테스트 등의 영역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게 됐다. ◆매출액 5% R&D 투자 매년 매출액의 5%를 R&D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R&D 투자는 올해(1조3천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2006년까지 1천5백명의 연구인력을 확충,해외 연구소에 집중 배치키로 했다. R&D시설 투자도 더욱 강화해 신차 및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투입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