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의 여름상무는 하늘'. 여름철이 최대 성수기인 빙과 업계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6∼8월 매출이 그해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날씨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제품과 광고 컨셉트가 아무리 좋아도 연일 장마가 계속된다면 그해 장사는 엉망이 되고 만다. 주말마다 비가 왔던 1999년과 장마에 시달렸던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도 바로 날씨 탓이다. 비만 적게 온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빙과류의 경우 섭씨 25∼32도 사이에서는 온도와 매출이 비례 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32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매출이 준다고 한다. 너무 더울 경우 아이스크림보다는 청량음료를 더 찾기 때문이다. 또 매출 최적 온도내에서도 제품별로 편차가 나타난다. 섭씨 25도 이하에서는 콘,25∼30도에서는 바 제품,30도 이상에서는 튜브형 제품이 잘 팔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황이 이렇다보니 빙과 업계 마케팅 담당자들은 나름대로 기상예측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일본 기상청 자료를 주로 참고한다. 최근 기상 데이터를 과거 10년치와 비교해 기상 흐름이 가장 비슷한 해의 자료를 기본 자료로 삼는다. 해태제과는 외부 예측자료와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섞어 날씨를 점친다. 빙그레는 해외 기상정보에 많이 의존한다. 매년 3∼4월 사이에 여름날씨를 예측한 자료를 토대로 생산·판매·유통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의 경우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의 기대 또한 크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최근 신제품 출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많은 것이 이를 반영한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 궂은 날이 많아 업계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신제품이 많아 평년 기후만 되면 지난해 7천8백억원보다 15% 가량 증가한 9천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