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짭짤한 수익원인 환전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환전수수료를 점포장 전결로 최고 90%까지 깎아주고 있지만해외여행객 격감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화를 취급하는 은행들의 하루 평균 환전액은 미-이라크전 여파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이달 들어 '사스'에 직격탄을 맞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은행은 일평균 환전액이 2월 1천950만달러, 3월 1천890만달러에서 이달엔 1천490만달러로 2월에 비해 23% 정도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하루 환전액이 2월 489만달러에서 미-이라크전쟁이 터지고 사스여파로 해외여행자 감소가 현실화한 3월엔 425만달러로 줄었으며, 이달엔 다시 395만달러로 감소해 2월에 비해 19.2% 급감했다. 국민은행은 하루 환전액이 2월 648만달러, 3월 647만달러 등으로 별 변화가 없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478만달러로 뚝 떨어졌다. 2개월 사이 26%가 위축됐다. 조흥은행도 2월 414만1천달러, 3월 365만1천달러에서 이달엔 하루 평균 274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입점한 각 은행의 영업점에서도 '사스'의 영향은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외환은행 공항지점의 하루 평균 환전액은 2월 173만달러에서 3월 143만달러로준데이어 이달엔 104만달러로 감소했다. 조흥은행 공항지점도 2월 161만6천달러에서 3월엔 164만6천달러로 약간 늘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119만달러로 격감했다. 우리은행 공항지점은 2월 128만달러, 3월 109만달러에서 이달엔 95만달러로 위축됐다. 이처럼 환전이 급감하자 일부 은행들의 경우 지점장 책임하에 환전수수료를 최고 90%까지 깎아주고 있으나 '사스'파문이 갈수록 확산돼 영업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 환전수수료는 은행 마다 약간씩 다르고 우대 고객 여부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1∼1.9%로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