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로 음료와 빙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한낮 기온이 섭씨 25도를 오르내리는 등 '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LG25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1천3백개 매장의 생수·이온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점포당 일평균 매출은 지난해 3월 3만7천9백원에서 최근 4만4천원으로 늘었다. LG25 관계자는 "최근 생수·이온음료 매출이 작년 이맘때는 물론 기온이 훨씬 높은 시점인 지난해 5월 초(매장당 일평균 4만2천원)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25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신촌과 홍대 부근 16개 매장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최근 1주일간 빙과류 판매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 늘었다고 밝혔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도 비슷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명동 대학로 테헤란로 등 서울시내 주요 매장에서 생수 이온음료 빙과 매출이 50% 가량 늘었다. 빙과 제조업체인 빙그레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간 빙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9억원)에 비해 15% 증가,4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서울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며칠째 계속되는 봄 더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과 음료 빙과 업체들은 물량을 늘리는 등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앞당겨 성수기 마케팅에 들어갔다. LG25의 경우 요즘 아이스크림과 이온음료 진열 물량을 예년에 비해 50% 가량 늘렸다. 음료 빙과 제조업체들은 올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무더위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빙과 음료 등 여름상품 생산물량을 늘려잡고 있다. 강정용 롯데칠성 홍보팀장은 "지난해에는 장마가 길고 태풍까지 여러차례 몰려와 여름 장사가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후 여건이 좋아 업체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