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투자열기가 이라크 전쟁 및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식지않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청약률이 대부분 높게 나타나고 공급물량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청약후 되팔기(전매)가 쉬운 게 청약열기를 부채질 하는 주요 요인이다.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주상복합아파트 투자열기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악재가 안통하는 투자열기=이라크전쟁 발발이후 지난주 청약을 시작한 서울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청약률이 높았다. 경기도 성남에서 공급된 신동아건설의 파라디움 주상복합아파트 계약률은 8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평형에는 5백만~1천만원정도의 프리미엄까지 형성됐다. 지금까지 주상복합은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계약률을 보인 경우가 많았으나 신동아 파라디움의 계약까지 호조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전쟁발발 경기불안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아파트가 이처럼 주목을 끄는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일반 아파트와 달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는 즉석에서 되팔기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는 단타매매를 할 수 있다. 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여유자금이 끊임없이 부동산시장을 맴돌면서 가수요를 유발시키는 것도 주상복합이 달아오르는 이유중에 한가지다. 실제로 지난주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는 떴다방들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에도 1만여가구 분양예정=투자열기가 뜨거지워지자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공급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상반기동안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20여곳에 1만5백여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강남보다는 마포 용산 등 도심개발이 활발한 강북권에 공급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내달 선보일 도화동 트라팰리스를 비롯,15곳 7천여가구가 분양채비를 서둘고 있다. 트라팰리스는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 지하5층,지상 31층짜리 2개동으로 아파트는 27~40평형 72가구,오피스텔은 21~43평형 6백48가구로 설계됐다. 성원건설도 동작구 신대방동 시흥대로변 태평양화학 부지에 1천1백63가구의 대규모 주상복합을 내놓는다. 지하4층,지상 28층으로 아파트는 4개동에 32~51평짜리 5백45가구가 들어간다. 오피스텔도 6백18실이 배치된다. 시흥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이 가깝다. SK건설은 다음달 초에 영등포구 신도림동 동아2차 아파트 맞은편 옛 동아산업 부지에 "신도림 SK뷰"이란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아파트 3개동 32평형 3백4가구,오피스텔 1개동 34평형 1백58가구 등 4백62가구 규모다. 건폐율이 27%로 쾌적하게 꾸며지는게 특징이다. 대우자동차 판매부문(대우자판)도 3~4월중 용산구 문배동에서 4백6가구짜리 주상복합을 내놓는다. 15층짜리 3개동 규모로 아파트는 22~51평형 2백66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5곳,2천7백여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신영은 다음달 수원시 송죽동에 6백97가구의 주상복합 "로얄팰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 33층의 건물로 7개동이 들어선다. 아파트 10~48평형 5백92가구,오피스텔 11~23평형 15실로 구성됐다. 5월쯤에는 삼성물산이 안양 평촌에서 1천3백가구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공급을 계획중이다. 부산 대전 대구 등 광역시에서도 주상복합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달중에는 SK건설이 부산시 연제동에 5백49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주상복합은 시중 여유자금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틈새상품이어서 당분간은 투자열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청약경쟁률이 높아도 계약률이 저조해 당초 기대했던 프리미엄이 안붙을 수도 있기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