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쟁적으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을 확대해온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자 심사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전국부서장회의를 열어 소호대출에 대한 심사와 연체관리를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각 본부 및 영업점에 "소호 및 중소기업 대출을 보수적으로 심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소호대출(일부 중소기업 포함) 연체율이 작년말 0.61%, 1월말 1.04%, 2월말 1.04%에 이어 지난 10일 현재 1.14%까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도 창업 1년 미만의 신설사업자에 대해 영업점장 전결권을 자율적으로 축소 운영토록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또 섬유 통신 등의 업종에서 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함에 따라 이들 부문의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호 및 중소기업 대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