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정지에다 경쟁제품의 잇단 시장 참여로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격인 비아그라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문의약품 대중광고 금지규정을 위반한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에 대해 지난 11월19일부터 12월18일까지 한 달 동안 판매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식약청은 한국화이자가 지난 5월 대한남성과학회 주최로 부산에서 개최된 '열린 시민강좌'를 후원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에 최근 개발된 경구약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한 뒤 회사명과 연락처를 뒷면에 표기,참석자들에게 비아그라의 판매를 간접적으로 유도했다고 판정했다. 경쟁제품의 잇단 등장도 비아그라의 위상을 흔들리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일양약품은 최근 애보트와 '유프리마'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마케팅에 들어갔다. 유프리마는 대뇌의 발기중추를 자극,2시간 동안 발기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양약품은 내년에 유프리마를 40억원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신풍제약은 비아그라 등 기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 주사제인 '스텐드로'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릴리는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발기부전 유도약물인 '씨알리스'를 시판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씨알리스는 복용한 뒤 36시간 내에 발기를 유도할 수 있는 약물이다. 한국바이엘도 이르면 내년 말부터 '레비트라'를 팔 계획이다. 동아제약도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피라졸로피리미디논'화합물에 대해 국내와 영국에서 1차 임상을 마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2차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