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케이준 치킨샐러드'이다. 대부분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케이준 프라이드 치킨샐러드나 그와 비슷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준 치킨샐러드를 처음 선보인 TGI프라이데이스에서는 지난해 한햇동안만 해도 56만8천3백84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약간 매우면서도 깊은 향이 있는 케이준의 독특한 맛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케이준 치킨 샐러드에는 프라이드치킨말고도 양상추 아이스버그 등 여러가지 야채와 올리브, 삶은 달걀, 잭치즈, 꼬마토마토 등이 들어간다. 케이준 양념믹스는 망고향이 나는 매콤한 맛의 스파이스로 2백년전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방에 정착한 프랑스계 이주민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음식문화를 혼합해 개발한 것이다. 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 샐러리를 섞어 만들어 매운 맛이 나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잘 맞다. 독특하고 다양한 천연 양념을 배합해 맛과 향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리비법이나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통틀어서 케이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샐러드에는 으레 차가운 드레싱이 뿌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던 국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깬 사례로 꼽히는게 바로 이 메뉴다. 케이준 치킨샐러드는 차가운 야채 위에 갓 튀겨낸 뜨거운 닭 안심튀김과 따끈따끈한 '핫 베이컨 머스타드' 드레싱이 얹혀야 맛의 조화를 낸다. 차가운 야채와 뜨거운 드레싱의 조화, 매콤하게 튀겨진 부드러운 닭안심의 씹는 맛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샐러드는 끼니(주식)가 될 수 없다'는 개념도 케이준 치킨샐러드가 바꾸어 놓았다. 보통 샐러드라고 하면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요리로 생각하지만 케이준 치킨샐러드는 계란, 닭 안심, 야채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데다 두사람이 먹어도 푸짐한 양으로 한끼 식사메뉴로 인정받게 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