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스카치블루 17년'을 내놓은 지 1년1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1일 "스카치블루 17년 판매가 부진해 생산을 중단했다"며 "가능한 한 연내에 재고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를 위해 이날자로 스카치블루 17년의 판매가격을 5백㎖짜리는 4만4천원에서 2만8천9백30원으로 29.1%,7백㎖짜리는 6만5백원에서 4만2천9백원으로 34.3% 내렸다. 롯데 관계자는 "스카치블루 17년 판매량이 지난해 8억원에 그치는 등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2만9천원대 저가 슈퍼프리미엄급(17년 이상 숙성) 위스키가 잇달아 출시되는 등 경쟁력이 더 약화돼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스카치블루 17년 재고는 4천2백케이스(1케이스는 5백㎖짜리 18병)이며 생산 중단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 라인은 주력 위스키인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는 스카치블루 17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연간 2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의 상표를 다시 디자인하기로 하고 조만간 외부 전문업체에 발주할 계획이다. 스카치블루 21년은 제품군의 다양화를 위해 계속 판매키로 했다. 한편 국내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는 최근 윈저17년에 이어 피어스클럽18이 2만9천4백80원에 출고돼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이 스카치블루 17년 재고처리 가격을 피어스클럽18보다 2% 정도 낮게 책정함에 따라 위스키 가격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