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제이콥스(Irwin Jacobs) 퀄컴 회장이 30일 한국을 방문한다. 제이콥스 회장은 30일 오전 방한해 곧바로 오후 2시에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제이콥스 회장과 이상철 장관은 이 장관이 KTF 사장일 때부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도 이장관 취임 직후 제이콥스 회장이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과정에서 이상철 장관이 "기회가 닿으면 방문해 달라"는 부탁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CDMA 관련 사업이 훤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을 놓고 위피(WIPI)라는 국가표준과 퀄컴의 브루(Brew)간에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 미묘한 시점이서 제이콥스 회장이 어떤 의중을 갖고 방한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USTR(미 무역대표부)이 '브루'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손을 떼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퀄컴측은 "아시아지역 정례 방문일정 중 이 장관과의 인간적인 친분으로 장관 취임 축하 방문을 하는 것일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도 "민감한 사안이 있긴 하지만 아마도 비즈니스 얘기는 화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30일 오후 일부 이동통신 업체 사장들과 만남을 가진 후 31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