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조흥은행장은 26일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타행과 차별화된 위상을 확보한 뒤 전략적 목적이 명확한 경우 합병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행장은 이날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가진 하반기 전국 부점장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 시점에서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는 통합 국민은행,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등이 발단이 돼 합병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명확한 전략적 시너지 창출 목표와 효율성의 극대화가 합병의 근본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흥은행은 수익력(경상이익 1조5천억원)에 있어서 국내 은행중 2, 3위수준"이라며 "2004년까지는 1차 민영화 달성,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신규사업 조기 진출, 전략적 투자유치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행장은 이어 2005∼2007년에는 중견은행과의 합병, 선도 종합금융그룹과의 사업제휴, 선도 생보사.증권사와 지주회사방식 통합, 중견 금융전업그룹과의 지주회사 방식 통합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민영화,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신규사업 진출, 6대 핵심역량(리스크관리.마케팅.채널.운영효율성.경영체계.인력운용) 강화 등을 4개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조흥은행은 이날 부점장회의에 앞서 `윤리헌장선포식'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