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간장 유해성분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장류업계가 이번에는 고추장 제품의 태양초 함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07540]은 주부들이 많이 보는 여성지 등 16개 잡지 8월호에 자사 프리미엄급 제품 `햇고추장'과 경쟁사 제품들의 태양초 함량을 대비시킨 비교광고를 내보냈다. 샘표식품은 이 광고에서 자사 `햇고추장'에 들어간 고추 성분이 100% 국산 태양초인 반면 해찬들(제일제당 계열)의 `태양초 고추장'은 고추 성분의 45.3%만 태양초이고, 대상[01680]의 청정원 `순창찰고추장'에는 태양초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샘표식품은 또 자사 제품에는 100% 국산 고추만 쓰는데 비해 해찬들 제품은 65.3%, 대상 제품은 71.4%만 국산 고추를 쓰고 나머지는 중국산이라고 덧붙였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100% 국산 태양초로 만들어진 우리 제품이 칼칼한 고추장 특유의 맛을 가장 잘 낸다"면서 "우리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그만큼 좋은 고추를 썼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제당 관계자는 "고추장 재료로만 보자면 자연 상태에서 말린 태양초가 인공건조 고추(화건초)보다 좋지 않을 리 없다"면서 "하지만 100% 태양초 고추장이라고 해서 더 맛이 좋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추 중 순수한 의미의 태양초는 많지 않다"면서 "우리 회사는 인공건조 고추를 원료로 쓰고 있지만 품질과 맛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샘표식품이 지난해 11월 프리미엄급을 표방하며 출시한 `햇고추장'은 1㎏에 6천800원으로 해찬들(1㎏ 4천900원)이나 대상 제품(5천원)보다 36% 가량 비싸다. 지난해 2천1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고추장 시장의 84%를 해찬들(42.3%),대상(41.7%) 두 회사가 점유했으며,샘표식품의 점유율은 1% 정도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