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이 서울은행을 합병할 경우 두 은행간 직급 차이가 통합과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은행에 비해 승진이 빠른 하나은행이 지난 1일 대폭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행원 41명과 대리, 과장급 60명을 각각 대리와 차장으로 승진시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승진인사가 없어 인사적체가 가중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은행측에선 하나은행이 두 은행간 합병에 대비,내부 직급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란 의혹을 보내고 있다. 서울은행 노조 관계자는 "서울은행 3급(차장)의 평균 나이가 47세인데 비해 하나은행의 같은 직급 평균연령은 40세에 불과, 7세나 차이가 난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인수후보인 하나은행이 대폭적인 승진인사에 나선 것은 합병뒤 조직통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