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이 전체 승용차시장에서는 1%에 불과하지만 실제 국산차와 판매 경쟁을 벌이는 2천㏄급 이상에서는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내놓은 `배기량별 수입차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한국시장에서 국산차는 28만5천533대가, 수입차는 2천788대가 각각 팔려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0.97%로 집계됐다. 수입차 점유율은 98년 0.36%, 99년 0.26%, 2000년 0.42%, 지난해 0.72%로 꾸준히 높아져 올해는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입차 업계가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2천㏄ 중형급 이상의 시장에서는 1-3월 8.8%(국산차 1만9천558대, 수입차 1천896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시장 점유율도 98년 4.8%, 99년 2.6%, 2000년 4.4%, 2001년 6.2%로 매년 크게 높아지면서 10%에 다가섰다. 배기량별로는 2천-3천㏄ 8.1%, 3천-4천㏄ 6.3%였고 4천㏄ 이상 초대형차 시장에서는 56.6%(국산차 187대, 수입차 244대)로 국산차보다 많았다. 4천㏄급 이상 초대형 국산차는 현대차 에쿠스 4.5 리무진 등 에쿠스 2개 모델이 전부이지만 수입차는 BMW 5시리즈, 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430, 링컨 타운카, 캐딜락 스빌 및 드빌, 아우디 A8 등 1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1천500㏄ 미만 경.소형은 아예 국내 시장에는 들여오지 않아 시장점유율이 `제로(0%)'였고 1천500-2천㏄ 준중형급의 점유율도 0.73%에 불과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업계가 수익성 높은 중.대형에만 치중하면서 전체 승용차 시장점유율을 따져 시장개방 압력을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입차 1대의 수익은 경차 수백대와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도 2천㏄ 미만의 수입차 점유율은 2-4%이지만 2천㏄ 이상에서는 30% 안팎에 달한다"며 "한국시장 점유율은 아직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