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에 가면 처음 보는 멋진 텐트들이 휴게소나 매장 등에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 텐트와는 전혀 다른 구조와 화려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일명 하이픽 텐트다. TSM(대표 서원준)이 국내 개발에 성공한 전시장용 텐트다. TSM은 하이픽 구조 텐트 2백여동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에 설치했다. 하이픽 텐트는 해외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비싸 전시주최자 등이 사용을 꺼려왔다. 서원준 TSM 대표는 "하이픽 텐트는 외관이 뛰어난데다 구조가 안정돼 있고 수입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며 "특히 안면도는 유난히 바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하이픽 텐트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꽃 박람회 주최측도 일반텐트를 설치할 예정이었다가 안전을 이유로 하이픽 텐트로 긴급 변경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관련행사에도 하이픽 텐트가 쓰인다. 울산 인천의 월드컵 프라자에 이 텐트가 기업홍보관 식당 매점 등으로 사용된다. 오는 9월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에도 하이픽 텐트가 들어간다. 부산에서는 예산을 늘여 기존 텐트 대신 하이픽 텐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하이픽텐트를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TSM은 원래 종합렌탈회사다. 지난 1988년 동양시멘트의 렌탈사업부문에서 분사했다.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MBA를 마친 서 대표가 렌탈부문의 기획업무를 총괄하다가 TSM을 맡게됐다. 서 대표는 미국 일본의 렌탈 경영기법과 시스템을 접목,종합적인 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입했다. 물품만 단순히 임대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와 통합관리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체제다. 그는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은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책걸상 등 다양한 사무장비들을 구입하기 보다는 임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TSM은 3백여종 2만여점에 달하는 물품을 서비스한다. 기업체 관공서 정부기관 대형행사주최자 등이 주요 고객이다. 서울 에어쇼,세계통계대회,금강산 남북한 이산가족 만남 행사,남북경협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 TSM이 비품을 공급했다. 서 대표는 "TSM이 새로운 렌탈문화 형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39-6860 글=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