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출한 금액은 모두 11조2천억원으로 가계대출의 2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 대출모집인은 모두 2만4천여명에 이르며 대부분의 은행이 모집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은행권의 대출모집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개인모집인은 1천381명, 법인모집인은 2만3천여명에 달했다. 개인모집인은 주로 은행의 명예퇴직자 등으로 11개 은행에서 활동중이며 법인모집인은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자로 16개 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모집한 대출금액은 개인모집인이 3조9천100억원, 법인모집인이 7조2천600억원으로 모두 11조2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인 49조1천억원의 22.8%에 달해 모집인들이가계대출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모집인은 대출모집 대가로 은행으로부터 대출금액의 평균 0.2%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 은행은 계약직으로 고용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현장점검을 통해 은행이 모집인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이나 컴퓨터등 과당경품을 지급한 사례를 적발하고 해당 은행에 과당경쟁을 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이 금융이용자로부터 대출알선료를받는 것과 달리 은행 모집인은 은행으로부터 대가를 받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는없다"면서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 우려 등에 따라 과당경쟁을 막기위한 차원에서 지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 모집인은 카드사, 보험사, 상호저축은행과 달리 등록제가아니기 때문에 감독 등의 법적근거는 없다"면서 "최근 지도점검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